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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바로 이것일 뿐이다. 천주사 2019.03.03
첨부화일 : 없음
46, 바로 이것일 뿐이다.


말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더욱 말을 하게 되면 가급적 진실을 애기하라. 진실을 얘기하지 못 할 것 같으면 말을 하지 마라. 칼로 인한 상처는 쉽게 아물지만 말로 인한 상처는 오래 간다. 귀는 길어야 하고 혀는 짧아야 한다. 병은 입으로 들어가고 화는 입에서 나온다. 이야기하는 사람은 알지 못하고 아는 사람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노자>

어제 오늘 날씨가 상당히 차갑습니다. 눈이 내린 다음이라 그 차가움이 더한 것 같습니다. 의성 만장사 주지스님과 함께 이웃 석불사 비구니 스님이 다녀가셨습니다.

석불사에는 동굴에 석조여래좌상이 있는데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부지(敷地)가 의성군 소유지의 임야로 되어 있어 불사를 할 수가 없어서 방법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왔습니다.

내가 오래 전에 문경시 소유지인 임야에 불법 무허가로 되어 있었던 천주사(당시 약수암) 부지를 확보하여 양성화 시켰던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그 방법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오신 것입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그때의 사정을 다 기억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또 어떠한 방법을 알아서 해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해당 관서를 찾아 자문을 구하고 그 안에서 방법을 찾은 것뿐입니다.

문제에 따른 해답은 그 문제 속에 있는 것이지, 문제 바깥에서 답을 찾아서는 결코 해답을 얻지 못한다. 는 것입니다. 따라서 해당 의성군을 찾아서 거기서 해답을 얻어야 한다. 는 말입니다. 삶이란 어떤 정해져 있는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제의 방법이 오늘까지 통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것이 바로 삶의 문제이기 때문에, 현재 진행하고 있는 문제 안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입니다.

부처가 부처에게서 부처를 구한다는 것은, 나는 아직 답답한 부처이기 때문이고, 그는 이미 아무런 답답할 것 없는 부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미 내가 부처인 줄을 알아도 또다시 부처에게 예배를 합니다.

비교적 젊은 보살 세 분이 스님을 찾아 왔습니다. 오래 전에 본 기억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여기 산사에 와서 예배를 하고 기도를 하고,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는 것은 참으로 희유(稀有)하다 할 만한 일입니다. 특히 오가기 힘든 이런 깊은 산중 사찰에서는 말입니다.

내가 오늘 들려준 모든 이야기가, 그들에게는 엄청 힘이 되고 지혜롭고 편안하게 느껴졌을지라도, 그것은 모두 나의 이야기일 뿐, 결코 그들의 삶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말입니다.

메시지가 이미지로 태어나지 못하고, 이미지가 메시지로 전달되지 못한다면, 오늘 나의 이 모습과 그대의 모든 말들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말입니다. 마주 앉아 바라보며 나눈 그 많은 이야기들이, 한낱 허깨비들이 일으킨 소음일 뿐입니다.

보는 모습에서 소리를 들을 줄 알면, 보는 그 모든 모습에서 법문을 듣고, 듣는 소리에서 모습을 볼 줄 알면, 듣는 그 모든 소리에서 부처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일 뿐입니다. 이뭣고(?)

2015.01.31.
천주사 : 그후 석불사 노 비구니 스님과 상좌 비구니 스님이 찾아왔습니다. 스님 덕택에 잘 해결이 되어 불사가 진행 중이고 의성군의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면서 제법 두툼한 봉투를 내어 밀었습니다. 사실 나는 까마득히 그런 일이 있었는지 조차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삶은 이렇게 다가오고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는 일은 감사하고 고마운 것입니다. 그 비구니 스님의 봉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잊지 않고 기억나게 해주는 일들이 많아질 수록 삶은 가치가 있어지는 것이니까요. 내가 행하고 걸어왔던 길에 의미가 생겨나고 가치가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천주사의 불사도 그런 방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2019-03-03 08: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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